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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설게 보이기' 전

김영태

전시기간: 2008년 7월22일(화) - 8월20일(수)
전시장소: 양평 갤러리 와 (gallery wa)

참여 작가: 간지, 김성규, 김이정, 노정하, 레아, 방예랑, 원덕희, 유승연, 이광호, 이원철, 임지원, 장명근, 전소정, 홍경미

‘사물 또는 현실을 바라보는 서로 다른 방식에 대하여’

우리가 미술관이나 화랑에서 사진을 비롯한 미술작품을 관람할 때 어떠한 작품에 반응을 보이고 감동을 받을까? 개인의 취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대체로 일상적인 생활에서 늘 보아온 익숙한 이미지 보다는 무엇인가 낯설고 색다르게 느껴지는 시각적인 체험을 할 때 감성을 자극받는다. 특히 사진작품은 육안으로는 느낄 수 없는 낯설어 보이는 이미지가 인화지 위에 생성 되었을 때 관람객들의 감성에 진한 자국을 남길 수 있다.

지난 10여 년간 한국사진에서는 현대미술과 인문학의 특정한 이론을 바탕으로 제작된 사진작품이 많이 발표되어서 주목을 받고 있지만, 대중들과는 물리적으로나 심리적으로 간격이 느껴진다. 다시 말해서 대중들에게는 이성보다는 감성을 자극하는 작품이 좀 더 친밀하게 느껴지는 것이다. 사진 찍기의 가장 기본적인 형태는 사진가의 직관과 감각에 의존하여 관람객들의 미적 감수성을 자극하는 사진영상이미지를 생산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작가가 표현 도구의 특성을 충분히 이해하고 그것을 능숙 능란하게 이용 할 수 있어야 한다.

사진(photography)은 영어의 사전적 의미 그대로 빛이 작용하여 생성된 이미지이다. 그러므로 외형적으로 가장 큰 감동을 주는 작품은 빛과 표현대상이 잘 조화되어 생산된 결과물이다. 그리고 유효적절하게 프레임과 앵글을 선택하여 명료하게 주제가 표현 되었을 때도 큰 감동을 준다. 빛과 프레임 그리고 앵글의 선택이 잘 조화 되었을 때 보는 이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최종 결과물이 생산되는 것이다. 그것이 모더니즘사진의 가장 큰 특징이다.

특정한 시대의 문화적인 현실과 삶을 반영하는 동 시대적인 사진작품도 중요하지만 작가의 내밀한 감정이 드러나는 작품도 다양하고 성숙된 사진문화의 발전을 위해서는 꼭 필요하다. 문화예술의 발전과 성숙은 문화생산자들의 유연한사고와 더불어서 다양성이 존중되어야만 가능 한 것이다. 그러므로 현대미술의 특정한 경향이나 이즘을 따르거나 사회과학의 특정한 이론을 바탕으로 사진작업을 하는 작가들의 전시회가 많이 열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작가 개인의 사적인 감성과 직관에 의존하여 사진 찍기를 하는 작가들이 전시회를 가질 기회가 많이 주어지는 것도 필요한 일이다. 이번 전시회를 기획한 의미는 그것에 있다.

간지는 자신의 감성을 자극하는 밤바다 풍경을 찍었는데, 인공조명과 표현대상의 외형적인 느낌이 어우러져서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선상에 있는 새로운 공간이 생성 되었다. 그 결과 작가의 내면에 내재되어 있는 욕망의 또 다른 모습이 느껴지기도 하고, 작품마다 무엇인가 사건이 발생 할 것 같은 긴장감이 조성되어 타자의 감성을 깊이 자극한다.

김성규는 홀가 카메라를 이용하여 자신의 감성을 자극하는 사물과 특정한 공간을 재구성 하였다. 그 결과 표현대상과 카메라의 기계적인 특성이 어우러져서 지극히 감성적인 최종 결과물이 생산 되었다.

김이정은 자신의 감성적인 코드와 교감하는 특정한 장면을 카메라 앵글에 담은 후에 디지털 프로그램에서 변형 시켰는데 회화와 유사한 이미지가 생성 되었다.작가가 생산한 최종 결과물의 컬러는 천연컬러가 아니라 작가의 내면세계와 감성을 드러내는 인위적인 컬러이다. 컬러 자체가 작가의 내밀한 의식체계를 상징 하는 것이다. 노정하는 예술가들의 작업실을 핀홀 카메라로 찍었는데, 카메라의 메커니즘적인 특성과 빛이 상호 작용하여 또 다른 느낌의 아우라가 발생 하였다. 현실공간이 카메라렌즈를 거치면서 비현실적인 공간으로 재구성 된 것이다.

레아는 언어로는 표현하기 애매모호한 특정한 현실과 사물들을 다중촬영 하였는데, 작가의 의식체계가 드러나는 현실 밖의 새로운 현실 공간이 구성 되었다. 작가의 내밀한 감성이 드러나는 심리적인 공간인 것이다. 방예랑은 현실에 존재하는 식물을 복제한 이미지를 카메라를 이용하여 수집한 다음에 디지털프로그램에서 이미지를 변형시켜서 재구성 하였다. 작가의 표현의지가 반영된 결과물이자 디지털테크놀로지와 작가의 감수성이 상호작용하여 생성된 환상과 꿈의 산물이다.

원덕희는 흑백필름과 카메라메커니즘의 특성을 이용하여 바다풍경을 감상적인 느낌으로 재현 하였는데 작가의 정서적인 감성이 그대로 드러나는 최종 결과물이 생산 되었다. 표현대상과 작가의 감수성 그리고 사진적인 표현방식이 잘 조화되어 작품의 완성도를 보장한다.

유승연은 자신의 의식세계에 내재되어 있는 지극히 사적인 감정을 시각화하여 보여준다. 이번에 전시하는 작품도 특정한 자연풍경을 포커스를 흐리게 촬영하여 자신의 내밀한 감정을 드러내고 있다. 작가의 감성과 렌즈의 광학적인 특성이 상호작용하여 작가의 내면이 영상언어로 승화된 것이다.

이광호는 유럽의 길거리를 거닐면서 자신의 감성적인 코드와 일치하는 특정한 장면을 카메라 앵글에 담았다. 현실을 사실적으로 재현하였지만 작가의 카메라워크와 렌즈의 광학적 특성에 의해서 새롭게 재구성되어져서 현실 넘어 존재하는 그 어떤 장면으로 느껴진다. 이원철은 역사적인 특정한 공간에서 인공광과 자연광을 조화시켜서 시간의 흐름을 시각화 하였다. 그래서 그 최종 결과물은 새로운 의미의 공간을 드러내는데, 외형적으로는 초감각적이면서도 비현실적으로 보여 진다.

임지원은 특정한 현실 공간을 지극히 사실적으로 기록 하였는데 대상 자체의 외형적인 느낌과 사진적인 표현방식이 어우러져서 낯설게 느껴진다. 카메라 렌즈가 만들어낸 지극히 사진적인 현실공간이다. 장명근은 카메라의 사실적인 재현의 특성을 극대화하여 비현실적인 느낌이 드는 공간과 사물을 보여준다. 작가의 감수성과 카메라 메커니즘이 상호의미 작용하여 본래의 의미와는 전혀 다른 의미의 영상이미지가 생산 된 것이다. 그래서 최종 결과물에서 작가 자신이 느껴진다.

전소정은 자신의 경험이나 기억과 관련된 여러 이미지들을 수집하여 재구성하였다. 그 결과물이 회화적으로 느껴지는데 작가의 표현의도와 관계없이 보는 이들의 감성을 자극한다. 화면 안에서 이질적인 사물들이 어우러져서 현실 넘어 존재하는 또 다른 세계로 보여 진다.

홍경미는 특정한 풍경을 사실적으로 재현 한 이후에 디지털프로그램을 이용하여 재구성 하였는데, 그 결과물이 역사적인 서사구조로 느껴진다. 표현대상과 프린트용지의 표면이 어우러져서 발생한 결과인데 작가의 의식체계가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다.

이번에 기획한 ‘낯설게 보이기’전에 참여하는 작가들은 카메라와 렌즈 그리고 필름의 특성을 유효적절하게 이용하여 표현매체로서의 사진의 매력이 잘 드러나는 가장 사진적인 최종 결과물을 보여준다. 그래서 이번 전시회는 전문적인 미술애호가들 뿐만 아니라 일반 관람객들과도 폭 넓은 공감대가 형성되는 전시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

기획: 김영태(전시 기획자, 현대사진포럼대표,kyt688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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